대학 3점슛왕 출신 박성은, 스킬 트레이너로 변신!


[바스켓코리아 = 속초/이재범 기자] “저처럼 슛만 좋은 선수, 드리블이 약한 선수가 스킬 트레이닝을 배우면 된다는 걸, 노력하면 된다는 걸 느끼는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즌 동부에서 선수로서 활약했던 김현중은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은퇴를 결정했다. 김현중은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카 랑카스터의 ‘I’M POSSIBLE’에서 두 달 가량 스킬 트레이닝 코치 연수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 양재동에 ‘I’M POSSIBLE’이라는 이름과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스킬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현중이 함께 센터를 운영할 스킬 트레이너로 선택한 이는 KT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던 박성은이다.

박성은은 2011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3.77개의 3점슛을 성공해 3점슛 1위를 차지했던, 슛에 능한 선수였다. 박성은은 2012 국내선수 2군 드래프트에서 KT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무대에선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정규리그 6경기에 출전했다. 2군리그 34경기에서 나서 평균 2.6개(성공률 38.5%)의 3점슛을 성공했다.

김현중은 “KT에서 같이 있었던 (박)성은이가 열정적이고, 성실하고, 신장이 작음에도 잘 했다. 특히 슛은 성은이에게 맡기려고 한다. 성은이는 조성민(KT)이 슛은 최고라고 인정한 슈터”라며 “성은이가 윈터리그에서 3점슛을 10개 넣은 적이 있다. 그 얼마 안 지나서 조성민도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을 10개 성공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성민이가 ‘성은이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라는 인터뷰를 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성은은 공익근무를 마친 지난해 다시 선수로 복귀를 노렸지만, 김현중의 제안을 받고 스킬 트레이너로 변신을 선택하며 은퇴를 결정했다.

김현중과 박성은은 속초에서 열리고 있는 ‘2017 KBL YOUTH ELITE CAMP’ 스킬 트레이너 코치로 참가했다. 이들은 중등부와 고등부에 맞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을 가르쳤다. 속초에서 박성은을 만나 스킬 트레이너로 변신한 과정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레이너로 변신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공익근무를 하고 있을 때 (김)현중이 형이 먼저 제안을 하면서 도와달라고 했어요. 저는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현중이 형 제안을 받고 저도 그냥 벤치에서만 앉아 있는 것보다 지도자와 비슷한 이 길을 걷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어요.


KT에 자유계약 선수로 복귀 의사를 밝힌 뒤에 그 제안을 받은 걸로 알아요. 그 때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세요. 


계약 기간이 끝나서 군 복무를 할 때였어요. 조동현 감독님, 송영진 코치님은 제가 신인 때 팀에 선수로 계셨어요. 제가 그 때 열심히 했기에 이미지가 나쁘지 않아서 운동을 다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송영진 코치님께 먼저 말씀 드렸더니 송영진 코치님께서 도와주셔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공익근무를 하면서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한 번 힘든 걸 겪었거든요. 선수 생활을 할 때 특출하지 않아서 미련도 남았어요. 제대하면 정말 한 번 더 선수생활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왔어요.


갈등을 많이 했겠네요. 


많이 했죠. 엄청 많이 했죠.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어리니까 엄청 열심히 할 생각으로 한 번 더 선수생활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현중이 형이 저를 믿어서 제안을 한 거니까 그게 저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봤어요. 어차피 팀에 들어가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경기를 못 뛰는 게 현실이니까 현실을 본 거죠. 하고 싶다는 내 고집이 아닌 현실을 보고 안 될 확률이 더 높은 선수생활보다 다른 길을 가려고 생각했어요. 주위에서도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조)성민이 형도 운동을 계속 하는 것보다 이쪽도 괜찮을 거 같다고, 네가 열심히 해서 잘 한다고 해도 우리 팀에 좋은 (슛이) 선수들이 많아서 스킬 트레이너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엄청 갈등을 할 때 주위사람 이야기를 많이 듣고 현실적인 결정을 한 거죠(웃음).


스킬 트레이너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나요?


물론 잘 했죠. 일단 해보니까 더 잘 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그만두고 이걸 배우고 난 뒤 제 실력이 엄청 좋아졌어요. 동호회 농구를 하거나 혼자서 연습을 할 때 드리블 실력이 늘어난 걸 제가 몸소 느껴요. 선수를 그만 두고 스킬 트레이닝을 해보니까 어릴 때부터 했으면 훌륭한 선수가 되었을 거라는 보장을 못해도 ‘더 좋은 선수가 되었겠구나’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결정을 잘 했다고 생각하니까 현중이 형에게 고맙더라고요. (조동현) 감독님께서 도와주셔서 선수로 복귀했어도 경기를 뛴다는 보장이 없는데요. 제가 이런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게 있어서 스킬 트레이너가 되길 잘 했다고 여겨요.


김현중 코치가 예전에 슛에 대해선 박성은 코치에게 맡기겠다고 했어요. 


스킬 트레이닝이라고 해서 드리블 기술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학교에서 여러 선수들이 많아서 섬세하게 지도를 못 받을 수 있잖아요. 또 슛이나 드리블 등 하나만 잘 하는 선수가 있어요. 슛 도움이 필요한 선수에겐 제가 알고 있는 방법, 슛을 정확하게 던지기 위해서 어떤 운동을 해야 하고, 스텝부터 슛을 쏘는 자세까지 이런 부분을 현중이 형이 저에게 맡겨서 제가 알려주고 있어요.


조성민 선수도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던데요.


성민이 형은 훌륭한 선수라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에요. 저나 현중이 형이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을 해요. 영상도 보고 연구를 하는데요. 성민이 형 같은 경우 상대 수비가 바짝 붙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줬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 해보면 좋다고요. 성민이 형이 우리 커리큘럼을 다 익히고 워낙 잘 하는 선수니까 잘 소화해요.


속초에 와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보니까 어떤가요?


저는 여기 와서 이렇게 많은 선수들(중등부 40명, 고등부 40명)을 처음 가르쳐보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어요. 우리는 알고 있는 걸 잘 알려주려고 해요. 선수들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기에 배운 걸 빨리 자기 걸로 만들어서 학교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깨닫거나 알게 되는 부분도 있을 거 같아요. 


보이는 거 같아요. 저는 2대2 플레이를 선수 때 못했거든요. 선수들이 하는 걸 보니까 ‘아, 내가 선수 시절 코치님들이 내가 잘못된 게 보여서 지적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확 와 닿았어요. 선수들이 생각할 때 맞게 잘 했다고 느껴도 밖에서 보면 딱 잘못했다는 걸 알아서 코치님들께서 지적해주신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허재 감독님께서 캠프장을 맡고 계신데 제일 강조하시는 게 뭔가요?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주러 왔다.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해야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게 따를 거다. 절대 놀러 온 게 아니니까 설렁설렁 하지 말고, 훈련 시간만큼 열정을 다해서 아이들을 가르쳐줘라”고 하셨어요.


앞으로 목표가 있을 텐데요.


저 같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부족했던 선수가 이걸 계기로 실력이 늘었다는 걸 느끼길 바라요. 저처럼 선수를 그만 둔 뒤가 아니라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나서 안 되고 부족했던 게 된다는 걸 말이죠. 저를 아는 분들은 다 아시듯이 전 슛만 좋았을 뿐 다른 건 좋지 않았어요. 저처럼 슛만 좋은 선수, 드리블이 약한 선수가 와서 배우면 된다는 걸, 노력하면 된다는 걸 느끼는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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