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가진 김현중 “팬들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파”

[점프볼=원주/배승열 기자] 동부 김현중의 은퇴식이 열렸다. 지난 2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 열렸다. 이날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경기장을 찾아온 많은 팬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을 나누어주며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여기에 또 다른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바로 원주 동부 프로미 가드 김현중의 은퇴식이다. 하프타임 때 진행된 은퇴식에서 김현중은 그동안 정들었던 유니폼이 아닌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코트 위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구단에서 준비한 영상을 팬들과 함께 본 김현중은 구단과 팬들에게 끊임없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현중은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특별한 날 이렇게 은퇴식을 준비해 주고 신경을 써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고 죄송하다” 팬들에게도 말을 이었다. “제가 부상으로 코트 위에서 오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신 팬들이 계셨다”며 “그런 팬들에게 코트 위에서 경기하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농구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기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일을 응원해주시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중은 팬들의 기억 속에 이런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코트 위에서 성실하고 모나지 않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다”며 “하지만 잦은 부상을 당했고 부상은 성실과 거리가 있는 모습이기에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스스로에게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코트 위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선수로 팬들에 기억 속에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선수들에게 은퇴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많은 은퇴선수 중에서 이렇게 은퇴식이 준비된 선수들도 몇 없다”며 그동안 팀을 위해 짧았지만 땀 흘리고 희생한 김현중에게 은퇴식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며 신경 써준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지난 2004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국내신인 드래프트에서 11순위로 오리온에 입단 후 창원 LG, 울산 모비스, 부산 kt를 거쳐 지난 2014년 동부로 이적해 활약했다. 프로 입단 후 10시즌 동안 총 314경기에 출전해 1,190득점, 271리바운드, 6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은퇴 후 미국에서 스킬 트레이닝 연수프로그램을 교육 받은 김현중은 아임파서블 트레이닝(www.koreapossible.com) 한국지점을 개설하고 대표로 제2의 농구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_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6-12-26   배승열(baebae05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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